종로/낙원동 평양냉면 40년 ‘을지면옥’ 재오픈

을지면옥 입구 사진

을지면옥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30길 12
월~토 오전 11:30~15:00, 오후 17:30~9:00 /
라스트 오더 20:30 / 매주 일요일 휴무



을지면옥 소개

포스팅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다시 을지면옥을 맛볼 수 있게 된 것에 대하여 다시 한번 감사 인사 드립니다🫶🫶

을지면옥은 1985년 을지로에서 시작하여 37년간 영업을 하였다. 하지만 지난 2022년 재개발 이슈로 인해 문을 닫게 되었고 이번에 낙원 상가 뒤쪽에 다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약 2년 만에 다시 맛보는 을지면옥을 지금 바로 풀어보겠다.

을지면옥 재오픈 웨이팅 & 매장 분위기

을지면옥 재오픈 소식에 잽싸게 방문해 보았다. 재오픈 다음날 직장인들의 퇴근시간에 맞춰 저녁 7시 정도에 방문을 하였다. 비가 꽤 많이 오는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웨이팅 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을지면옥 앞 현관 마당이 있어서 웨이팅도 약간은 Private 하게 가능하다. 주 연령층은 30~50대였으며 다시 돌아온 을지면옥을 다시 맛볼 생각에 사람들 모두 기대감에 들떠있는 분위기였다.

매장은 1, 2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래서인지 회전율은 빠른 편이었다. 약 40분 정도의 기다림 후 매장으로 들어갔다. 1인 식사를 하시고 계시는 분들도 꽤 많아 혼밥 성지로도 거듭날 곳임이 분명했다. 매장의 층고가 조금 있는 편이라 소리의 울림은 있었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으며, 혼자 혹은 내 사람들과 한 끼 식사를 하기에 좋을 것 같다.

을지면옥 메뉴 소개

식탁마다 식초와 간장이 깔끔하게 자리하고 있으며, 착석 후 육수가 한 잔씩 나온다. 다른 평양냉면집보다도 더 많이 슴슴한 느낌의 온육수로 고기 육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고소하다. 고급 진 숭늉으로 비린내가 하나도 나지 않는다.

나는 오늘은 간단하게 냉면만을 즐기고 가려 했기에 냉면과 비빔냉면만 한 그릇씩 주문했다. 냉면, 비빔냉면 모두 15,000으로 직장인 식비 기준으로는 조금 비싼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수육과 편육은 각각 35,000원 30,000원이었다. 퇴근 후 술 한 잔씩 기울이는 테이블에는 수육도 한 접시씩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을지면옥 ‘왼쪽’ 냉면, ‘오른쪽’ 비빔냉면

냉면은 맑은 육수에 고추가루, 파, 고기, 계란 고명이 비빔냉면은 다대기, 파, 고기, 계란이 올라가 있다.

우선 냉면은 국물 한 숟갈을 먹고 든 생각은 ‘역시는 역시다.’ 금주를 하고 있는 나지만 10년 먹은 술이 모두 해장되는 맛이다. 개인적으로 다른 평냉집보다는 간이 되어 있는 느낌이라 따로 식초를 넣지 않아도 딱 좋았다. 그릇째 한 모금 마셨을 때의 그 맛을 생각하니 또 먹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개인적으로 평양냉면은 소주와 정말 궁합이 잘맞는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이렇다. 소주의 진한 알코올 향을 육수가 깔끔히 잡아주며 내려주기 때문에 육수의 기름진 느낌과 소주의 독함이 함께 잘 어우러진다.

비빔냉면의 경우 한국의 장+참기름이 적절히 조화된 맛으로 냉면보다는 자극적인 맛이다. 평냉을 처음 먹는 사람이라면 냉면보다는 비빔을 추천한다. 집에서 엄마가 삼삼하게 국수에 양념해 주던 맛인데 여기서 다른 점은 면의 식감과 소스의 풍미이다. 면이 보들보들한데 쫄깃하다. 일반 함흥냉면과 비교했을 때는 조금 더 부드럽지만 국수와 비교하면 쫄깃하다. 단언컨대 다른 평양냉면집보다 을지면옥의 면이 압도적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스는 참기름(?)의 고소한 풍미와 함께 자극적이지 않은 짠맛이 침 고이게 한다. 수육에 비빔냉면 싸먹으면 정말 맛도리 일 것이라 확신한다.(이건 다음에 먹어보고 다시 포스팅 하겠다.)

을지면옥은 평양냉면이 처음인 사람도 즐기는 사람도 모두 만족하는 그런 곳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전에 어서 빨리 먹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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